결혼 21주년

9월 15일, 암 것도 못했다. 일과 중 수업이 없는 시간을 틈타 백화점에 갔더니 이제는 나와는 관련없는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에 허탈한 심정으로 그냥 빠져 나와 버렸다. 집에 와서 핑계로 몇 마디… 저녁에 아내가 기념 선물이라면서 내어 놓은 새 성경으로 서로 위안하며… 돈이 역시 문제다. 재물에 마음을 두지 않으려 하지만…

성사를 위한….

오늘 꿀밤과 등판에 쏟아내는 장풍으로 끝내 또 체벌을 했다. 6교시엔 9반에서 동민이 녀석으로 해서 붉어진 마음에 진형이 녀석이 책을 읽으랬더니 애들이 너무 떠들어서 못 읽겠다고 달겨든다.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달겨들기에 왼쪽 뺨에 들고 있던 매로 두 대를 약하게지만 때리고 말았다. 좀만 더 참으면 될 걸… 하는 아쉬움이 또 크게 자리잡고… 수업 마치는 종을 치자 불러 … Read more

사흘 간의 비움

지난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사흘을 결근했다. 수요일 일과 마치고 운동하고 집에 갔더니 추욱 늘어지면서 가르치는 일이 너무나 힘이 듦을 또 느끼고, 아내한테 때려치우고 싶다고, 휴직이라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다음날은 몸이 아프다고 거짓 핑계를 대고 하루를 쉬면서 휴직과 사직에 관해 이래저래 몸을 굴리다가 금요일 아침에 셋째 녀석이 “아빠, 학교 안 가세요?” 하는 말에 깜짝 놀라 갑자기 어디 멀리라도 … Read more

2006학년도 첫 주말

2006학년도 첫 주말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편하게 대할 수 있을 만큼 착하고 순하다.표정에 묻어나는 그 맑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집에서는 요즘 이어지는 저기압 구조로아내와 딸내미, 그리고 막둥이의 백수 생활 – 초등입학을 미루다가… 오늘 아이들 데리고 어디로…아니네.. 주일학교 개학하네… 쩝~ 사실 데리고 갈 데도 없다.아침 뉴스에서 본 해운대 누리마루에나 내일 가볼까? 여유롭게 살아야한다.

아내의 새벽기도

갑자기 새벽 2시 지나 귀가 아프다고 신경질 부리는 소릴 잠결에 듣고 일어나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중이염일까… 했는데… 학교 마치고 버스터미널과 역에 가서 내일 요한이 서울 외래 진료를 위한 승차권 구매하고 집에 와 병원에 가 보니 중이염이란다. 다행이다. 또 무슨 큰 병인가 싶어, 온갖 것 다한다는 푸념쪼의 말에 아내는 또 충격을 받았나 보다. 그 즉시 초에 … Read more

성묘

아버지 산소에 갔다. 부산에서 동생들이 올라오고 나는 승목이만 데리고 갔다. 큰형님과 중부님 산소도 둘러 보았다. 마치고 동생 가족들과 쌈밥집에 들러 쌈밥에 삼겹살에 소주 약간 곁들이고 나오다가 인도 분리대에 걸려 넘어졌다. 칠칠치 못하게… 동생들은 집에 와 커피 마시고 조금 놀다가 4시 15분에 내려 갔다. 저녁에 늦은 낮잠 청하다 느직하게 일어나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삶의 … Read more

설날

어제 동생들과 함께 돼지 갈비 안주로 소주 한 잔 하고, 막내가 21일 퇴직하고 이제 변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단다. 형은 요즘 택시 기사일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면서, 이제 무엇이든 일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새벽 1시 30분 경에 막둥이가 잠을 설치는 바람에 잠이 깨어 보니, 거실에서 어무이가 속이 좋지 않아 잠을 못이루시길래, 정말 오랜만에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