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새벽기도

갑자기 새벽 2시 지나 귀가 아프다고 신경질 부리는 소릴 잠결에 듣고 일어나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중이염일까… 했는데…

학교 마치고 버스터미널과 역에 가서 내일 요한이 서울 외래 진료를 위한 승차권 구매하고 집에 와 병원에 가 보니 중이염이란다.

다행이다. 또 무슨 큰 병인가 싶어, 온갖 것 다한다는 푸념쪼의 말에 아내는 또 충격을 받았나 보다.

그 즉시 초에 불을 밝히고 콧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바친다. 새벽3시 넘어…

요즘은 한밤중의 기도가 잦다. 지난 일요일 새벽엔 큰놈 때문에 자다가 기도하더니…

나도 말조심. 입조심.

잘 안고쳐진다. 애를 써다가도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모든 걸 까맣게 잊어 버리고는 그속에 함몰되어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학교에서도 아이들한테…

기도가 필요한데…

어제부터 큰놈을 위한 매일 묵주기도 5단을 바치기로 했는데…

요즘은 Diy에 미쳐 기본적인 기도마저도 바치지 못하고 마음만 바쁘다. 차분하게, 냉정하게 대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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