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병실에서
토요일 저녁 특전 미사 후 큰딸이랑 막둥이들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아내랑 사이좋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째 빨리 쫌 나아야 될 텐데… 벌써 며칠째 밥도 굶고… 밥이야 링거로 대신하니까 그런 대로 견딜만 하겠지만 물을 못 마시니 이놈이 죽을라한다
토요일 저녁 특전 미사 후 큰딸이랑 막둥이들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아내랑 사이좋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째 빨리 쫌 나아야 될 텐데… 벌써 며칠째 밥도 굶고… 밥이야 링거로 대신하니까 그런 대로 견딜만 하겠지만 물을 못 마시니 이놈이 죽을라한다
좀전에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수술 후 맹장 곯아 터진 것이랑 몇 가지 보여 주면서 수술은 잘 되긴 했는데 워낙 부위가 터져 버린 뒤라 오염이 많이 되어 회복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염증 부위가 커 자칫하면 재수술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걱정이다.
아파서 헤매고 있다. 지난 화요일 도서관 근처에서 먹은 음식이 탈이나 어제는 밤새도록 설사하고 열나더니 좀전 통화에 병원 입원 수속 중이란다. 장염이라는데… 장티푸스일 수도 있단다. 녀석이 약한가 보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체력 단련에 투자할 수 있게 해야겠다.
오늘로 2004학년도 기말고사가 끝이 났다. 요즘 느끼는 일이지만… 정말 묘하다. 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어쩔려고 그러는지…. 오늘까지 사흘 동안 시험 감독 중에 느낀 것이지만, 3학년 교실엔 허무만이 가득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OMR 카드에 아무렇게나 마킹하고는 퍼질러 자는 녀석부터 시작해서 카드에 붉은 수성펜으로 마구 낙서를 해대는 녀석들도 있고, 독서 수행평가 답안지에도 책을 읽지 않은 탓이겠지만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