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병실에서

토요일 저녁 특전 미사 후 큰딸이랑 막둥이들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아내랑 사이좋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째 빨리 쫌 나아야 될 텐데… 벌써 며칠째 밥도 굶고… 밥이야 링거로 대신하니까 그런 대로 견딜만 하겠지만 물을 못 마시니 이놈이 죽을라한다

큰놈 복막염

좀전에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수술 후 맹장 곯아 터진 것이랑 몇 가지 보여 주면서 수술은 잘 되긴 했는데 워낙 부위가 터져 버린 뒤라 오염이 많이 되어 회복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염증 부위가 커 자칫하면 재수술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걱정이다.

울산병원

어제 낮에 아내가 울산병원에 입원시키고 나는 좀 일찍 퇴근해서 병원에 갔다. 함께 병실에서 잠을 자다 새벽 2시경에 갑자기 찾아온 복통… 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가 얼떨결에 눈을 떠 보니… 아들놈은 죽는다고 신음하고 진통제 맞고도 힘들어하다 조금 지나니 잠잠해졌다. 알고 보니 앞 침대에 계시는 시각장애우 환자께서 우리 아들 배아파 죽어가는 소리를 들으시고 간호원에게 연락해 진통제를 맞게 … Read more

큰아들 녀석이…

아파서 헤매고 있다. 지난 화요일 도서관 근처에서 먹은 음식이 탈이나 어제는 밤새도록 설사하고 열나더니 좀전 통화에 병원 입원 수속 중이란다. 장염이라는데… 장티푸스일 수도 있단다.  녀석이 약한가 보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체력 단련에 투자할 수 있게 해야겠다.

대단한 선물

우리는 흔히 삶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 삶이 더없이 소중하고 대단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생일선물에는 고마워하면서도 삶 자체는 고마워할 줄 모른다.  삶이 무상으로 주어진 보물이라는 것을 모르고 아무렇게나 산다. 흘러가는 대로 산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보낸다. – 김광수의《둥근 사각형의 꿈》중에서 – *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삶, 그 무엇과도 바꿀 수 … Read more

성탄 판공 성사

어제 저녁 미사 참례 후, 합동 판공 성사 봄. 뭔가 많이 빠뜨린 것 같아 마음이 그리 개운하지 못함. 레지오 마친 후 2차 주회로 김마르코 형님께서 사신 생맥주와 통닭 배부르게 먹었음. 어제 낮부터 큰아들놈이 배가 아프다더니 병원을 두 번이나 다녀와서도 빌빌거리길래… 학년말 시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등떠다 밀며 학교에 보냈다. 내가 데려다 주었지만…. 오늘 시험도 … Read more

허무가 넘치는 교실에…

오늘로 2004학년도 기말고사가 끝이 났다. 요즘 느끼는 일이지만…  정말 묘하다. 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어쩔려고 그러는지…. 오늘까지 사흘 동안 시험 감독 중에 느낀 것이지만,  3학년 교실엔 허무만이 가득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OMR 카드에 아무렇게나 마킹하고는  퍼질러 자는 녀석부터 시작해서  카드에 붉은 수성펜으로 마구 낙서를 해대는 녀석들도 있고,  독서 수행평가 답안지에도 책을 읽지 않은 탓이겠지만  … Read more